HL5KY & HL5BTF Amateur Radio

2020. 7. 14일 작성

 

DMR에서 다른 분의 교신을 듣던 중에, "DV통신에서 CQ를 내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저 자신 또한 DV통신에서는 CQ라는 용어를 잘 사용하지 않았고, 권하지도 않는 편이었지만,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한번 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많은 햄들이, DV통신은 리피터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고, 리피터에서는 CQ를 내지 않으니, DV통신에서도 CQ를 내지 않는다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왜 리피터에서 CQ를 내지 말라고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ARRL(미국아마추어무선연맹)의 운용매뉴얼에 보면, 리피터는 여러사람이 함께 사용하고 있으니 간결한 교신을 원칙으로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CQ를 낼때도 간결하게 송신하라고 얘기합니다. 한번에 길게 CQ를 내는 것이 아니고, "CQ CQ HL5KY 수신합니다" 등으로 짧게 송신하고 응답을 기다립니다. 응답이 없다면 다시 짧게 CQ를 내는 방식을 권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여러 주파수를 사용하는 HF의 교신과 달리, 리피터는 모든 사람이 하나의 주파수에 대기하고 있으므로, 굳이 CQ를 내지 않고, "HL5KY 수신합니다" 등으로 짧게 송신해도 충분히 일반호출로 인식이 되므로, 리피터가 혼잡한 시간에는 이와 같이 일반호출을 하는 것을 권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운용매뉴얼의 어디에도 리피터에서 CQ를 내지 말라고 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이것은 운용매뉴얼을 직접 작성한 KN4AQ도 그의 YouTube 채널에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KN4AQ, Gary의 말에 따르면, 한창 햄의 수가 많고 리피터 사용이 많았던 80~90년대의 출퇴근시간에는, 리피터의 사용자가 많아서 항상 붐볐고, 통신의 효율성을 위해서 한 마디라도 줄일 필요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위에서 얘기했듯이 CQ도 제외하고 "HL5KY 수신합니다"라고 송신하는 것을 권장한 경우도 있었는데, 이것이 와전되어 리피터에서는 CQ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것으로 잘못 인식되어 온 것이라고 합니다.

*위의 YouTube 페이지의 제목은 "리피터에서 CQ를 내지 마라"라고 되어 있는 있는데, 이것은 반어법을 사용하여 클릭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리피터이든 DV통신이든 CQ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것이 없습니다. 다만 너무 길게 CQ를 내지만 않으면 됩니다. 또한 DMR TG 91과 같이 전세계의 햄들이 항상 활발하게 교신하고 있는 채널에서는 "HL5KY listening" 또는 "HL5KY monitoring"등으로 일반호출을 짧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아니면 일부러 CQ를 내고, 그에 대해서 언급하는 사람과 토론을 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대화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떻든 CQ는 "누구든지 내 신호를 듣는 사람은 응답하라"라는 일반호출입니다. 그 대상은 누가 될지 모릅니다. 아프리카 정글속 오지에서 불러올 수도 있고, 태평양의 조그마한 섬의 햄이 응답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은퇴하고 이제 막 햄을 시작한 옆동네의 어르신과 대화를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 CQ라는 용어에 반해서 햄이 되었고 지금도 CQ를 내거나 CQ를 들으면 가슴이 설레입니다. 아무리 인터넷에서 무료통화를 이용하여 전세계와 통화할 수가 있다고 하지만, 햄이 아니면 내가 모르는 누군가와 대화를 시작하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기란 쉽지 않을것입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해 주는 것은 우리만의 Magic Word(마법과 같은 단어)인 CQ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DV통신에서도 CQ를 많이 내시고, CQ에 응답도 많이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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