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5KY & HL5BTF Amateur Radio

1998. 7. 6일 작성 (by HL5BTF)

name : Donal M. Reid
QTH   : Opotiki, New Zealand

 

한국과 일본에 많은 친구를 가진 Donal은 수차례 우리나라를 방문했습니다. 97년에 환갑을 지났지만 아직도 소년같은 수줍음을 지닌 그는 혼자 살면서도 너무나 할 일이 많습니다. 96년에 새로 옮긴 그의 집은 아마추어 무선사들이 다들 부러워하는 언덕위의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데, 마치 사진속에서나 볼수 있는 그런 멋진 곳입니다. 식탁에서 보면 계곡 아래에 소떼와 양떼가 놀고 있고, 그 너머로 태평양이 북쪽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1996년, 작업복을 입은 HL5KY. 위로 4ele Yagi안테나와 집이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집에는 항상 손님이 끊이지 않습니다. 어떤 때는 일본의 YL 2사람이 와서 여행을 다니면서 지내기도 하고, 어떤 젊은 사람은 거의 1년이 넘게 같이 지내면서 언덕을 따라 수로를 만들기도 했답니다. 또, JA2FTR, Yuki는 Donal의 집으로 신혼여행을 가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은퇴하고 동생의 소들만 관리해 주고 있으며, 오랫동안 활동해 온 로타리클럽을 통해 사회봉사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의 투박한 손마디와 가죽같은 손바닥은 그곳의 농촌생활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알수 있지만, 깨끗한 공기와 훈훈한 인심속에서 살아 온 그의 소박하고 검소한 생활은 도시생활만 해온 사람들이 흉내낼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한편 부러운 생활이기도 했습니다.

 

1998년, 자주 교신했던 한국해양대학교 (HL0BLA)를 방문하여 한바다호 위에서

 

 

Donal의 집에서 며칠을 지내는 동안, 밤이면 집에 있는 전등을 모두 끄고 하늘을 보았습니다. 은하수에서 별들이 쏟아져 내리는 황홀한 모습을 보고 있으면, 세상의 모든 시름을 잊고 환상속에 있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는데도 정이 들어서 그런지 Whakatane공항에서 헤어질때는 잠깐 눈물이 글썽이기도 했습니다.

 

Auckland로 가는 12인승 경비행기는 마치 글라이더같아서 처음에는 좀 불안하기도 했지만 부조종사겸 승무원이 차분하게 안내해 주었고, 다른 승객들도 호의적으로 대해 주어 금방 안정이 되었습니다. 겨울 같지않게 온통 녹색을 띤 뉴질랜드의 풍경을 보면서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996년, 휴양지로 유명한 Ohope해변

 

 

 

 


 

2019. 12. 7일 추가 작성 (by HL5BTF)

 

지난번 여행에서 보았던 은하수가 보고 싶어서, 2007년에 다시 방문하였습니다. 그때는 마침 Donal이 봉사하는 단체인 로타리클럽 주관으로 일본의 학생들이 홈스테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일본교사, 뉴질랜드교사 그리고 학생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2007년, Whakatane에서, Donal, HL5BTF, 일본영어교사, HL5KY

 

 

2007년, Ohope해변, 단체 하이킹

 

   

안타깝게도 Donal은 2011년 7월에 수술후유증으로 sk하셔서 더 이상 그의 수줍은 목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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