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5KY & HL5BTF Amateur Radio

1998. 6. 15일 작성

name : George C. Paterson
QTH   : Sydney, AUSTRALIA


George는 방송관련 기술자로 일하다가 오래전에 은퇴한 칠순의 노인입니다. 연세는 많지만 아직 안테나도 직접 수리할 정도로 건강합니다. 1주일에 한번은 손자, 손녀를 돌보기도 하고,사회봉사 활동도 하고 있으며, 틈나는대로 정원을 가꾸거나 아마추어 무선을 즐기고 있습니다.




93년에 처음 신호를 들었는데, 일본 사람과 매주 금요일 저녁에 교신을 하고 있었습니다. 약 6개월 가량 듣다가 저도 같이 참여해서 지금은 격주로 토요일 아침에 교신을 하고 있습니다. 저와 교신을 시작하면서 시드니에서 한국인을 만나면 한국에 대한 여러 가지를 물어서 공부를 하고 그것을 교신상에서의 대화 내용으로 연결하시는 등 항상 진지하게 교신에 임하시는 모습은 최근에 저의 HAM 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지난번에 집사람과 같이 시드니에 방문했을 때는 어찌나 따뜻하게 대해주시는지 마치 친부모님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잔잔한 성품의 부인, Mary와 함께 교외의 작은 집에서 사시는 모습을 뵈었을 때 어쩌면 그렇게 곱게 늙으셨는지 나이 드신 두 분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Danian과 Bethany


가끔 교신을 할 때 손자, 손녀인 Danian과  Bethany도 수줍게 인사를 하기도 했는데, 지난번 여행에서 만나지는 못하고 사진만 한 장 얻어 왔습니다.

 

차고에 있는 무선실은 Desmal이란 늙은 개가 지키고 있는데, 오래된 장비로 아주 간단한 설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특이한 것은 안테나를 돌리는 장치가 기계식으로 되어 있고, 방향지도와 함께 잘 연결이 되어 있었는데 설치후 한번도 고장이 없었답니다.



리니어 위의 둥근 손잡이를 돌리면, 방향지도의 바늘이 움직이고, 벽 뒤의 풀리도 함께 돕니다. 풀리에 연결된 체인이 안테나 마스트를 돌리게 됩니다.





2019년 12월 7일 추가 작성


2000년초부터 개인적인 일로 스케쥴 교신을 못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는 편지나 전화를 통하여 서로의 소식을 전하기도 하고 매년 크리스마스카드를 교환해 왔습니다. 전화통화를 하면 부인 Mary도 항상 반갑게 응대해 주어서 마치 부모님과 통화를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두 분의 연세가 많아서 매년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낼때마다 걱정이 되어서 저의 email주소를 함께 적어서 보냈는데, 작년에 딸 Leesa로부터 안타까운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George가 2018년 11월 sk하였다는 슬픈 소식이었습니다.


아마추어무선을 하면서 많은 스케쥴교신을 하였지만 George는 저에게 단순한 HAM친구 이상의 특별한 분이었습니다. 교신을 통해서 사람을 대하는 마음가짐이나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이 저절로 느껴졌고, 매 교신 하나하나가 저에게 가르침이 되었습니다. 항상 변함없는 George의 모습은 언제나 저의 기억속에 남아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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