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5KY & HL5BTF Amateur Radio

1998. 8 .10일 작성

name : Pierre Knobel
QTH   : Jeffrey's Bay, South Africa

 

HF를 시작하고 원거리교신에 관심을 가지면서 보통은 6대륙과 교신하는 것이 첫 목표가 됩니다. 6대륙과 교신하고 QSL카드를 받으면 WAC(Worked All Continents) 라는 Award도 신청할 수가 있기 때문에 DXer의 최초 관문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아프리카는 HAM의 수도 많지 않고 우리나라에서는 멀기 때문에 신호를 듣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 중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아프리카의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HAM들의 숫자가 많고 좋은 설비로 신호를 내는 사람들이 많아서 전파상태만 열리면 신호를 듣기가 제법 쉬운 편입니다.

 

Pierre는 칠순이 넘은 은퇴한 의사로 오랫동안 아마추어 무선활동을 해 왔습니다. 첫 번째 부인도 HAM(ZS6AVF)이었는데, 모오스교신이 아주 능숙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1962년에 silent key하고 지금의 부인인 Louise와 재혼을 하였는데, Louise는 서남아프리카에 있는 Namibia출신의 백인입니다.

 

왼쪽에서 두번째-Louise, 세번째-Pierre

 

그는 간단히 신호리포트만 주고 받는 교신은 거의 하지 않으며, 교신형식에도 별로 구애받지 않고, 마치 전화를 하는 듯이 교신을 합니다. 혼자 얘기하다가 웃기도 하고, 짧은 질문을 계속하기도 해서 처음에는 상당히 당황했지만 점차 익숙해지면서 딱딱하게 매번 호출부호를 불러가며 마이크가 오가는 것보다 재미가 있었습니다.

 

Pierre는 저의 XYL(HL5BTF)을 'My Girl Friend'라고 부르며, 저하고 교신하는 것보다 더 재미있어 해서 어떤때는 질투(?)가 나기도 하지만, 항상 컬컬하게 웃는 목소리가 참 따뜻하게 느껴지는 사람입니다.

 

 

 

아직 장비에도 관심이 많아서, 언젠가 오래된 일본장비인 FT-101의 출력 진공관을 구한다기에 일본 친구인 Yoshi, JE2EHP에게 연락해서 구해 주었습니다. Yoshi가 돈을 받지 않겠다고 하자, Pierre는 아프리카의 토속장식품을 보내주어서 Yoshi도 아주 만족했다고 합니다.

 

Pierre는 자기가 죽기전에 '한국의 Girl Friend'를 꼭 만나보고 싶다고 하지만, 우리가 가는 것은 여건이 쉽지가 않고, 그의 큰 아들이 홍콩으로 운항하는 비행기의 승무원이라고 하니 언젠가 한국에 방문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안타깝게도 Pierre는 2003년 11월에 협심증으로 sk하셔서 더 이상 신호를 들을수 없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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