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수신연습 고려사항

2022. 4. 25일 작성

 

1. 적으면서 수신하는 문제

 

수신을 할 때 적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하는 의견이 있습니다.
적으면 필기 속도의 문제나 수신에 집중이 되지 않아서 수신 속도가 잘 향상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큰 문제 없습니다.

 

초기에 연습을 시작할 때는 정확히 수신했는지 확인이 필요하므로 적어야 합니다.
차츰 속도가 빨라지고 교신을 하게 되면 자연히 선택적으로 필요한 것만 적게 됩니다.

 

전신으로 긴 대화(래그츄)를 한다면,
상대방이 말하는 요지를 적어두고, 내가 할 말도 미리 생각하고 적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2. 소문자로 수신

 

전신 실기 시험을 치를 때는 수신 답안 작성시에 영문의 대문자로 기입을 하여야 했기 때문에
수신 연습을 할 때부터 대문자로 연습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런데 속도가 빨라지면 대문자의 필기 속도로는 수신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물론 대부분의 교신에서 수신하는 모든 내용을 받아 적을 필요는 없지만,
차후에 영문으로 대화(래그츄)를 할 생각이 있는 분이라면 적으면서 수신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것도 익숙해지면 필요한 부분만 적게 되지만 영문 대화는 이 때까지의 과정이 오래 걸립니다.

 

 

영문으로 대화를 하지 않더라도 대문자보다는 소문자의 필기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처음에 연습을 시작할 때부터 소문자로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대문자가 손에 익은 분들은 소문자로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3. 평문 연습시 상상 수신

 

완전히 새로운 문장을 연습하더라도 중간 중간에 상상이 가능한 단어가 나옵니다.
영문에서 "the, have, want, next, just" 등은 앞 부호를 들으면 나머지는 짐작이 가능합니다.
한글의 "입니다, 습니다" 등도 뒷 부분이 쉽게 짐작이 되는 단어입니다.

 

 

이런 부분을 접하면, "이렇게 해서 제대로 연습이 될까" 하는 의문을 가집니다.
그래서 완전히 의미가 없는 글자로 연습을 하려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혀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정확히 예상이 된다면 그대로 수신을 하면서 그만큼의 여유를 가지면 됩니다.
수신 중 여유가 생기면, 긴장하고 있을 때 들리지 않던 것이 들리고, 느끼지 못했던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수신시에 수신만 하는 것이 아니고 송신의 내용도 미리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여유가 필요합니다.
평문 수신을 통해서 여유를 가지는 것도 연습의 일부이며, 이런 것이 함께 쌓여서 자연스런 교신이 됩니다.

평문 연습의 장점은,

   - 한글 평문은 기본적으로 실제 교신과 비슷한 구성이므로 자연스런 교신의 연습이 됩니다.
   - 예측이 가능한 부분에서는, 단어 사이의 간격을 확실히 알 수 있고, 이 간격을 익힐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중급 단계까지도 단어의 간격을 익히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만약 의미없는 글자로 연습하면,
   - 그렇지 않아도 전신 연습이 어렵고 지루한데, 더욱 흥미를 잃을 염려가 있습니다.
   - 정확히 수신하였는지 검토가 어렵습니다.
   - 평문 연습을 다시 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상이 되는 단어가 나오면 부담없이 예상하면서 수신하면 됩니다.
그것으로 인해 더욱 수신이 잘 된다면 수신 속도가 향상된 것입니다.

 

 

 

4. 수신 매커니즘

 

수신시에 머리 속으로는 1~3개의 회로가 작동합니다.

 

회로 1 : 현재 들리는 부호를 들으면서 문자화시키는 회로.

회로 2 : 문자화된 부호를 마음속으로 결정하는 회로. (3~4 부호 이전의 문자를 한 템포 늦게 결정함)

회로 3 : 문자화시킨 부호를 모아서 단어를 만들고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는 회로.

 

 

느린 속도로 연습하는 초보자는 회로 1만 가동되지만, 동시에 회로 3을 가동하려고 노력합니다.
속도가 빨라지면 회로 2가 가동됩니다. 처음에는 회로 2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허둥되지만,
안정이 되고 여유가 생기면  몇 부호 이전의 내용을 천천히 따라가면서 회로 3의 보조 역할을 하게 됩니다.
단어의 완성이나 문장의 완성도가 점점 높아지고 상대의 오타도 수정하면서 수신할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위의 매커니즘은 굳이 이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속도가 빨라질수록 한 템포씩 늦게 수신하는 것이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닌데도
이 부분에 대해서 걱정하는 분들이 있어서 미리 알려드리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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